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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크리스마스 팝업, 선물, 영화언니의 이야기 2022. 12. 15. 17:35

12월 초에 있었던 팝업 덕분에
연말이 정신없이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정신없던 일들이 끝나고나니 공허한 느낌이 들었고
이 감정은 연말이라는 것과 더해져 조금 더 강하게 다가왔다.
아마 연말에 생각이 많아지고 그런 기분이 드는건 나뿐만이 아닐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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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구입했던 것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두가지.
진짜 사소한 것들인데 (가격은 그리 사소하진 않지만)
이런 것들이 이렇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게 놀랍고
이렇게까지 만족감을 갖는 내 자신이 가장 놀랍다.
혼자 생활을 했을 때
얼마나 내 방이, 내가 활동하는 공간이 중요한 것인지
그때는 정말 크게 다가왔는데
부모님과 함께 지내면서 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요근래 다시 크게 느끼기 시작하면서
다시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채워 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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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이 처음 개봉한 2016년
영국에서 주이와 함께 영화관에서 캐롤을 본 이후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늘 챙겨보고 있다.
영화 자체도 너무 매력적이고 흠잡을 곳 없이 모든게 좋지만
사실 주이랑 영화를 보러 갔던 그 날의 기억들 때문에
이 영화가 특별한 의미를 가져다 주는게 아닐까 싶다.
영국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대중교통도 멈추고
식당, 마트도 문을 열지 않아
거리가 정말 텅텅 비고 조용하다.
우리가 캐롤을 보러간 날은 크리스마스 이브 밤이었어서
영화가 끝나고 나오자 사람이 정말 하나 없었다.
우리는 영화의 여운을 안은채로 사람이 하나 없는 길을
걸어왔다.
영국에서 밤에 길을 걸을 때 무서운 마음에
여유롭게 걸었던 적이 없었던거 같은데
그 때만큼은 정말 여유롭게 길을 걸었던거 같다.
그런 모든 상황이 이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얽매이면
미래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나는 그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과거의 추억과 기억으로
행복해지기도 하고
열심히 살았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현재의 나를 반성하고 각성하기도 하고
과거의 내가 모여 현재의 내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나의 과거를 계속 소중하게 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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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니 또다시 다이어리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미 이번년도에 구입했던 6개월짜리 다이어리가 있음에도
연말이 되면 괜시리 다른 다이어리가 사고 싶어지는 이유가 뭘까.
그리고 다이어리를 말하다 보니 생각이 난건데
연말에는 정말 소비욕이 물밀듯이 올라온다.
감사한 지인분들께, 소중한 인연에게 주고 싶은 선물도 챙겨야하고
스스로에게 선물도 주고 싶고..
이런저런 이유로 지출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거 같은데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자제를 해야할텐데..
늘 그렇지만 그게 쉽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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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주는 선물로 잠옷만큼 좋은 선물이 있을까.
잠옷이야말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옷은 아니지만
마음에 쏙 드는 잠옷을 입으면 집에서 널부러져 있을때마저도
기분이 좋을 수 있으니 기분 전환으로 매우 적절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잠자리를 설칠 일도 덜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자꾸 여러가지 생각이 들곤 하는데
잠자기 전에 하는 생각들은 부정적인 생각이 대부분이라
내 숙면에 도움을 줄리 없다.
내 숙면에도 도움을 줄 수 있으니
합당한 소비를 했다고 합리화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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